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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

난 퇴직을 준비해요 -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 49.3세, 실제 퇴직은 72.3세

by 콜머니 2022. 9. 4.

 

또 도졌다.

 

이 슬럼프. 직장 3년차에 항상 나타난다는 슬럼프. 

사실 슬럼프라고 하기엔 직장 생활을 오래해서 슬럼프인지 얼마 안 남은 마지막 혼돈의 순간인지 잘 모르겠다.

팀원들은 생각 같지 않고, 회사 내부에서도 인정받는 분위기도 아니다. 자존의 욕구가 높은 나는 내가 필요하지 않는 곳에 내가 있을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아직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평균 퇴직 연령 49.3세

얼마 전 슈카월드에 은퇴 관련 내용이 올라왔다. 실제로 정년은 늘었지만 퇴직 연령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한다.

 

2021년 평균 퇴직 연령 49.3세. 내가 코앞에 둔 나이다. 내가 지금 퇴직을 해도 평균치 안에 들어오는, 즉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에 은퇴를 하는 것이 된다.

 

그런데 실질 은퇴 나이는 72.3세로 OECD 1위라고 한다. 꽤 신선한 통계 아닌가, 즉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년에 퇴직을 하지않고 조기 퇴직을 하지만 대부분의 중년층은 70세가 넘어서까지 일을 한다고.

즉,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지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고 노후 준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는다는 뜻이다. 최근 들어 주식을 통해 노후 준비한다는 사람들이 보이지만 많지 않아 보인다. 

 

내 주변, 가까이 회사만 보더라도 내 나이 또래의 사람들이 생각보다 은퇴 준비나 미래에 대한 걱정을 덜 하는 걸 보면 사실 조금 놀랍다. 회사가 꽤나 안정적으로 본인을 은퇴시점까지 인도해줄 것이라고 믿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왜이리 불안하지? 성격인가? 이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지 못하는 염세주의인가.

 

아래 MBC 뉴스에도 49세 퇴직 내용이 보인다.

 

퇴직을 하지만, 일은 계속해야 되는 상황

대기업 은퇴 후 소득이 1/10로 줄었지만 택배 업무를 하는 이야기는 이미 놀랄 만한 주제는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노후 준비가 되어있는 퇴직자는 10명 중 한 명만 은퇴준비가 되어있다고 있다는 건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된다.

 

이런 내용만 보면, 퇴직은 한살이라도 빠르게 준비하고, 새로운 직업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결과론적 사고로서 퇴직은 해야 되는 상황에서 내 판단이 맞다는 확신을 위해 위와 같은 내용이 더 눈에 잘 들어오거나 하는 것도 있겠다. 

 

사실 IMF때 권고사직 후 집에 말을 하지 못하고 기원을 출퇴근 하던 직장인 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모르겠다. 이 중장 년층의 재취업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문제는 내가 어느새 이 고민을 해야 하는 나이에 있다는 점이겠다.

 

 

그래서 나는 어떻게 할 건데

내가 직장 생활 자체가 권태로운건지, 아니면 3년차 슬럼프인 건지 아니면 다른 직장이었으면 괜찮았는데, 이 곳이여서 문제가 있는건지는 모르지만 확실한 건 이 곳을 나가고 싶다는 것이다.  입사 1년차 된 사회 초년생이나 직장 20년차 된 시니어 레벨이나 회사 퇴사의 고민의 내용은 한결 같다. 정확히는 고통 스럽다는 건데, 현재의 닥친 고통과 이직 후의 상상의 고통이 합쳐지면서 고민이 배가 된다.

이직을 골라서 갈 수 있다면 메리트가 있겠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노력해야 이직을 할 수 있는 환경이 기 때문에 이직이라는 고민은 끝없이 나에게 주어진 굴레 같은 느낌이다. 최근에 읽고 있는 책에서 용기를 주긴 했지만, 너무나 두려운 건 마찬가지다. 

 

나는 쫄보다. 어렸을 때부터 아이디어는 넘쳤지만 정말 빠져서 뭔가 시작해 본적은 없다. 지금도 이것저것 끄적대긴 하지만 끝을 본적이 없다. 냄비근성 덕분에 빨리 끓다가 빨리 식는다. 금방 관심이 꺼지고, 다른데 관심이 가는 주의가 산만한 타입이다. 그래서, 안간드려 본 것이 거의 시도를 해봤지만, 역치를 넘기지 못해 금방 시들시들해지고 만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원하던 원하지 않던 벼랑끝까지 오게 되었고, 떨어져도 죽지 않고 그 시원한 바닷가의 수영이 오히려 짜릿하다는 걸 느낄 타이밍이다. 하지만 낭 떠러지에 발 한걸음씩 옮길 때마다 두려운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거기에 난 고소공포증까지 있다.

 

 

앞으로 이 곳에 내가 앞으로 퇴직 이후에 어떻게 성장해 나가는지 리얼하게 기재해보려고 한다.

나의 이 괴랄한 자충우돌이 나와 비슷한 동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용기와 동기부여가 되면 더할 나위 없겠다.